253-47석 조정안 두고 협상 이어갈 듯

▲ 지난 1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내년 4월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을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김태년 정개특위 야당 간사, 이종걸 원내대표, 문재인 대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이학재 정개특위 간사
【의회신문】 여야 지도부는 선거구 확정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공은 일단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 13일 원내수석 등을 중심으로 여야 물밑접촉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는 지난 10~12일 네 차례에 걸쳐 지도부 간 담판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정개특위에서 추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 속에서 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현행과 같이 선거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날 협상 결렬 후 "(야당과) 아무것도 합의된 게 없다"며 "앞으론 정개특위에서 위원장, 여야 간사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제 정개특위로 공은 넘어갔다"면서 "여야 합의가 없으면 현행대로 가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 원내수석은 "대표 협상이 결렬됐으니 정개특위에서 246, 54는 그대로 간다"며 "농어촌은 난리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원내수석 간 협상 여지는 열어뒀다. 그는 "이춘석 원내수석을 다시 만날 것"이라며 "우리 둘에게만 맡겨놓으면 국민들이 가장 만족할 만한 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 측에서는 새누리당에서 진전된 안을 가져오기 전에는 협상이 어렵다는 입장인 가운데 논의는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춘석 원내수석은 회동 합의 불발 직후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해 온 협상의 틀을 완전히 깨고 원상복구를 시켜놨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진전된 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만나는 것이 사실 의미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는 "다음 주 심기일전해서 선거구 문제에 집중하겠다"며 다음주 초 여야가 다시 만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 측은 "4+4 회동이든, 정개특위든 결과물을 내는 게 중요하다"며 "양쪽의 패는 다 봤으니 어떤 형태로든 다시 접점을 찾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는 지도부간 회동을 통해 지역구 의석수를 253석까지 늘리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7석 줄이는 안에 의견 접근을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개특위는 현행 의석수 유지 안이나 253-47석 조정안을 두고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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