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시의회 감사 중단 선언…의원·공무원노조위원장 폭행 시비
【의회신문】 경기 안양시의원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양시지부장 사이에 26일 불거진 폭행 진실 공방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폭행 논란은, 26일 오전 10시께 안양시지부장 류 모 씨 등이 본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총무경제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직전 휴게실에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권재학 의원을 찾아가 지난 23일 있었던 질의내용을 따지면서 발단이 됐다.

권 의원이 류 지부장과 둘만 남은 자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공노 안양시지부는 27일 오후 성명을 내고 전날 시의회가 "류 지부장에게서 폭행을 시인하는 말을 들었다"는 동료 의원의 발언을 옮겨 기자회견을 연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전날 시의회의 기자회견 요지는 "사건 직후, 동료 의원이 당사자인 권 의원과 류 지부장 등 3명의 면담에서 류씨가 폭행 사실을 시인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안양시지부는 "류 지부장은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시의회가 폭행당했다는 동료 의원의 말만 듣고 기자회견을 연 것은 사실관계에 대한 정확한 진상조사 없이 단정한 경솔한 발표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3명이 만난 자리에서는 양쪽의 언쟁과 욕설에 대해 유감표시를 한 것임에도, 시의회는 이를 자의적으로 유추 해석해 폭행을 기정사실로 했다"고 주장했다.

안양시지부는 "권 의원이 2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한 내용 중에 '(오랜 기간 무보직으로 있는 경우) 사생활이 문란한 건지, 아니면 음주에 적발된 건지'라는 비하 발언과 여직원 고위간부 친인척 설 등 명예 훼손에 항의하기 위해 류 지부장과 임원들이 26일 권 의원을 만났다"고 했다.

그러나 "권 의원이 사과 의사를 밝히지 않자 류 지부장과 둘이 남은 상황에서 언쟁을 이어가는 중에 권 의원이 먼저 반말과 욕설을 내뱉어 이에 우발적으로 욕설하고 언성을 높이기만 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반말과 욕설을 하지 않았다. 류 지부장으로부터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가슴을 1회, 어깨·등 부위를 4~5회 가격당했다"며 "전날 동료 의원이 있는 가운데 (류 지부장이)폭행을 시인한 것은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양시지부가 주장하는 '사생활 문란·음주 적발' 등의 질의는 없었고, 이는 속기록을 봐도 나올 것이다"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류 지부장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기 전까지는 법적 대응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행정사무감사 중단을 선언하면서까지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안양시의회는, 이필운 시장이 유감을 표하자 불과 4시간 여 만인 오후 8시께 감사를 이어가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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