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의회신문】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페라 중 하나인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라 트라비아타'가 올해 국립오페라단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다.

알렉상드르 뒤마 2세(1824~1895)의 소설 '동백꽃 여인'이 토대다. 파리 사교계의 프리 마돈나 마리 듀프레시라는 실제 여성을 모델로 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춘희'로 번역됐다.

한 달의 25일은 흰 동백, 나머지 5일은 붉은 동백을 가슴에 꽂고 밤마다 파리의 5대 극장 특별석에 나타나는 고급 창녀 '마그리트'와 귀족청년 '아르망'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이를 옮긴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는 '길을 벗어난 타락한 여인'이라는 뜻이다. 비올레타(소설에서는 마그리트)를 가리킨다.

'라보엠', '박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연말 오페라 레퍼토리로 손꼽힌다. 어리석은 인습, 신분격차, 은밀하게 이뤄지는 상류사회의 향락과 공허한 관계들 속에서 잃어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한 사랑에 대한 고민을 그린다. '축배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와 같이 익숙한 선율로 널리 알려졌다.

국립오페라단이 8년 만인 지난해 4월 새롭게 제작한 '라트라비아타'는 프랑스 연출가 아흐노 베르나르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사회 현실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작곡가 베르디의 본래 의도에 집중했다. 19세기 파리 사교계의 화려함 속에 가려진 처절한 폭력성을 대담하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1년8개월 만에 돌아오는 이번 무대는 신선한 음악적 해석이 돋보이는 젊은 지휘자 이병욱과 신진 연출가로 급부상 중인 연출가 임형진이 함께한다.

극을 시종일관 압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비올레타 역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손지혜와 이윤경이 맡는다. 뜨겁게 사랑하고 분노하고 절망하는 알프레도는 테너 피에로 프레티와 박지민이 나눠 연기한다. 배타적이고 냉정한 아버지 제르몽은 바리톤 유동직과 김동원이 담당한다.

9~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합창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 예술감독 김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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