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여민동락의 정치를 일구어 내겠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6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떡을 자르고 있다.
【의회신문】정의당은 2016년 첫날인 1일 '나눔의 집'을 방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새해를 맞았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 김제남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을 찾아 강일출, 유희남, 박옥선 할머니를 만나 최근 이뤄진 한일 위안부 타결 결과와 관련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일을 저지르기 전에 저희가 야당 노릇을 똑부러지게 해서 이런 사단을 막았어야 하는데 너무나 죄송하다"며 "이렇게 졸속으로 빨리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고개숙였다.

심 대표는 "무엇보다도 어머님들과의 소통, 어머님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협상이 돼야 하는데 사전에 어떤 의견교환도 없었다"며 "아주 무례하고 몰상식한 일"이라고 협상 결과를 맹비난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소녀상 철거"라며 "소녀상은 인권과 평화의 나라, 서로 공존하는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해 잘 모셔야 할 우리 역사적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일출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정의당 지도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이야기했던 부분들이 우리들과 상의도 없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자기들 멋대로 한 이번 협상은 절대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 할머니는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다른 국민들이 다시는 이런 불행을 겪지 않도록 제대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특히 유희남 할머니는 "예전에는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누구에게 이야기를 못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우리 아픔을 어루만지지 못하고 국민들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가 부끄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심 대표는 이에 "막상 전격적으로 발표가 된 다음에 저희도 뒤통수를 크게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며 "국회에서 어머님들 뜻대로 협상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이에 앞서 심 대표, 정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정의당 당원들은 국회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여민동락(與民同樂·국민과 즐거움을 함께 하다)'의 한해가 되길 빌었다.

심 대표는 "무엇보다 불투명한 미래로 고통 받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의당은 우리 청년들이 꾸는 꿈을 함께 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나운 통치에 단호히 맞서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고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정의당은 다른 정치를 보여드리고 분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강한 예인선이 돼서 낡고 분열된 야권의 혁신과 연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우리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민동락의 정치를 반드시 일구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이라고 적힌 떡을 자르며, 힘차게 "정의당은 한다. 2016년 원내교섭단체!"를 외쳤다.

저작권자 © 의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