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경복궁역 인근에서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새벽까지 진행된 가운데 경찰 병력이 집회 강제해산을 실시하고 있다.
【의회신문】경찰이 100만 촛불집회 당시 연행된 시민들을 석방키로 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10시30분부터 연행된 시민 23명을 순차적으로 전원 석방할 방침이다. 경찰은 연행자들을 상대로 전날과 이날 두 차례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2명도 다른 시민들과 함께 석방하기로 했다"며 "초범이고 진술에 잘 협조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2시40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에서 100만 촛불집회에 대한 해산 작전을 진행해 남성 23명을 해산명령불응·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연행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부터 전날 오전까지 청와대로 이동하는 길목인 내자동 로터리에서 차벽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하면서 북진을 시도하거나 촛불집회를 이어가던 시민들이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 작전 과정에서 6개 경찰서(금천 6명·서부 6명·중부 4명·마포 3명·강북 3명·관악 1명)로 분산 이송돼 사건 경위 등에 관해 조사받았다.

연행자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특정한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시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 종로와 을지로 등 도심 일대에 시민 100만명(경찰추산 26만명)이 군집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는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 참석자 70만을 크게 뛰어 넘는 규모다. 100만 촛불집회는 그 규모에 비해 이례적으로 큰 충돌 없이 끝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과 그의 비선으로 지목된 피의자 최순실(60·구속)씨 등의 국정농단 의혹에 분개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503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는 19일과 26일에도 각각 서울 도심 등지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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