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동의 못해…몇명 박수로 결정 말라"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무선 전 대표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의회신문】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5일 야3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처리를 늦어도 12월 9일까지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자, 비박계가 곧바로 반발하는 등 탄핵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충돌에 돌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야당이 헌법에 규정된 탄핵을 주장하는 이상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있는 논의에 나서겠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중차대한 국가 중대사는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안에 대비해 신중히 진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당은 일단 12월 2일 또는 12월 9일에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12월 9일 탄핵안 처리 방침을 거부했다.

그는 "이 기간 중 예산국회와 국정조사에 집중하는 게 바른 길"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질서있는 국정수습이다. 대통령 탄핵도 질서있는 국정수습을 위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후 추진하는 게 맞다"고 탄핵 추진 연기를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탄핵절차 협상권을 저에게 일임해주신다면 저는 그 입장을 정리해 두 야당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여야 탄핵 협상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이같은 정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수로 추인했다.

그러자 비박계 중진 나경원 의원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즉각 제동을 걸었다.

나 의원은 "12월 2일이나 9일, 탄핵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취지를 전제로 해서 모든 탄핵에 대한 협상권한을 원내대표에 위임하는거에 대해서는 이의가 있다"면서 "의총에서 충분히 탄핵에 대한 논의를 하고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황영철 의원 역시 "오늘 이 자리에서 탄핵 절치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원내대표에게 다 위임해 달라는 것을 몇명 의원들의 박수로 다 동의된 것처럼 말하면 안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로 논의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정 원내대표에 제공을 걸었다.

일부 비박계 의원들은 나경원 황영철 의원의 말에 "동의한다"며 맞장구를 치며 적극 지원했다.

탄핵 문제를 놓고 충돌 조짐을 보이자, 원내지도부는 서둘러 취재진을 의총장에서 내보내고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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