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민심을 하늘이라 생각하고 따라가야"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의회신문】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새해에는 정권교체해야 국민이 복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정치가 국민의 삶을 좌우한다. 고통을 주기도 희망주기도 한다"며 "작년 한해는 나쁜 정치 때문에 국민이 많은 고통을 겪었다. 새해는 좋은 정치가 국민에 희망을 주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과거 자신이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공부를 한 일화를 언급하며, "대흥사 경내에 포장길이 없었고, 칠흙같은 어두운 밤길을 더듬어 올라오면 걸핏하면 길을 잃었다"며 "길인줄 알고 올라오면 길이 아니고 자칫 샛길로 빠진다. 그러다가 문득 깨쳤는데 그것은 하늘을 보면 길이 보이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길 양옆으로 나무들이 서있었기 때문에 길 위의 하늘만 있어서 열린 하늘을 따라 가면 무사하게 헤매지 않고 제가 있던 암자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발밑이 어둡다. 이럴때 하늘을 보자. 지금 현재 촛불을 든 국민의 간절한 마음이 우리에게는 하늘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따라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종교 모든 분야가 촛불민심의 길을 가는 그런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법회에 앞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의 차담회 자리에서 대선일정에 대한 '뼈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자승 스님이 "오늘 다른 일정이 없냐"고 묻자 문 전 대표는 "또 있다"며 "(아침부터 일정이 이어지는데) 저는 밤늦게 하는 것은 가능한데 새벽 일찍부터 조찬을 하는 것은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승 스님이 "출마선언도 안 했는데 너무 광폭행보하시는 것 아니냐"고 묻자 문 전 대표는 "그게 지금 큰일이다. 뭔가 약간 위선적인 상황같다"며 "사실은 (대선이) 닥쳐와있는데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준비해야하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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