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에 벌어진 국제 통화 시장의 혼란은 1968년 세계적인 거리 시위를 촉발했고, 1980년대 중반에 들어설 때까지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실패 이후 산사태처럼 벌어진 금융 위기들은 아직도 전 세계의 기업, 소비자,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연 자본주의에 미래는 있는가?
세계적인 석학인 찰스 햄든-터너와 폰스 트롬페나스는 '의식 있는 자본주의'에서 지금까지는 성공했으나 이대로 가면 그 무게에 짓눌려 망해 버릴지도 모르는 자본주의에 관해 우려와 의문을 제기한다.
공동체보다 개인주의를 강조하고, 부의 창조보다 돈 벌기에 집중하는 현재의 영·미식 자본주의가 과연 타당한 것인가 의문을 표한다. 돈을 벌기 위해 주주 혹은 주주의 대리인이 추상적이고 파생적인 금융 기법을 이용하여 회사를 쥐어짜는 방식은 잘못됐다고 이들은 판단한다.
그렇다면 이 망가진 모델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햄든-터너와 트롬페나스는 다양성의 수용이 부의 재창조에 필수적인 선결 요건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 나온 중국의 괄목할 만한 성장, 독일어권 미텔슈탄트의 놀라운 유연성, 싱가포르의 동양과 서양의 혼합, 전 세계의 약동하는 이민자 공동체, 재생 가능한 에너지 운동 등이 미래의 자본주의를 대비해 권위 있고 야심 찬 청사진을 제공한다. 이종인 옮김, 600쪽, 2만5000원, 세종서적
이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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