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도지사직 유지한채 대권도전 '갑론을박'

▲ 충남도의회 본회의장 모습.
【의회신문】충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안희정 지사가 현직을 유지한 채 대권 도전에 나서는 데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6일 열린 도의회 제2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안 지사가 현직을 유지한 채 대권 도전에 나서는 데 대해 공방을 벌였다.

이날 발단은 새누리당 소속 이종화 의원(홍성2)이 5분 발언을 통해 "안 지사의 대권 행보로 각종 도정 공백이 나타나고 있으니 도지사직을 내려놓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느냐"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배근(홍성1)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안 지사의 대권 행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고 불과 한 달도 안돼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재를 뿌려서는 안 된다"고 차단에 나섰다.

특히 오 의원은 "안 지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인정하는 대통령 후보로서 당당히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 의원들이 당파를 떠나 적극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오 의원은 지난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장기승 의원(아산3)은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안 지사님의 자유이고 지지율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양손에 떡을 들고 고민하지 말고 한가지는 내려놓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맹정호 의원(서산1)은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충청, 영호남이 안희정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보수와 진보를 떠나 안희정 신드롬이 나타나고 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도정 공백 지적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향해 가고 있는 안 지사에게 노잣돈을 보태주지는 못해도 발걸음이라도 가볍게 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충청도에서 대통령 한번 내보자는 도민들의 절실한 마음에 소금을 뿌려서야 되겠느냐"며 "도정 공백이 우려되면 도의회서 더 촘촘히 챙기면 된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통큰 마음을 믿는다"고 요청했다.

결국 안희정 지사가 나서서 진화에 나섰다.

안 지사는 "의원님들께서 걱정하시는 대로 도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도정을 챙길 것이며 며, 특히 3대 혁신 과제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탄핵 국면이 지나면 대통령선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개혁을 완수해야 하는데 미력하나마 국가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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