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서울시가 공급하는 대학생 임대주택 '희망하우징' 10곳 중 3곳이 공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작 대학생에게 외면받고 있어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6일 남창진 서울시의회 의원(바른정당·도시계획관리위원회)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선 공급이 완료된 희망하우징 99곳을 분석한 결과 10곳 중 3곳이 공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우징 사업은 주거난을 겪고 있는 대학생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지난 2012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올해 1월 기준 109곳(매입형 102곳, 건설형 7곳)이 운영되고 있다.

남 의원은 "심한 곳은 공실률이 90%에 달하지만 공실이 발생한 주된 사유가 무엇인지 관련 조사자료가 없는 것이 문제"라며 "학생들이 왜 퇴거를 하는지, 사업에는 만족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체계적인 통계자료가 없어 그저 '퇴거자의 개인적 사유'나 '방학'등의 원인 등으로 추측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남창진 서울시의회 의원 제공

또한 희망하우징 공급이 수요자 위주가 아닌 공급자 위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대학생의 수요를 분석해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SH공사가 매입한 물량 중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을 중심으로 공급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때문에 주택유형별로 공실률이 20%넘게 차이나지만 관련 개선대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꼬집었다.

남 의원에 따르면 희망하우징 102곳이 매입형으로 공급된다. 이중 원룸형 공실률은 17%수준인데 비해 다세대형은 27%, 다가구형은 37%에 달한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 결과 최근 대학생들은 다세대나 다가구형을 원룸보다 불편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점 등을 고려해하지 않고 공급자 중심으로 정책을 시행하다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수요층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입주자 기본통계 데이터를 구축해야 할 때"라며 "이를 기반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사업 재구조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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