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북도의회 세미나실에서는 박지원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국회의원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가 개최됐다.
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최근 전북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른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문제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며 해결책을 모색했다.
회의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장 주변으로 광주 5·18 유공자와 일부 당원들이 몰려와 "국민의당이 박지원, 안철수의 사당이냐",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거센 항의를 시작했다.
이들은 회의가 진행 중인 세미나실과 문 하나를 사이에 놓고 큰 목소리로 성명서를 읽으며 "국민의당은 창당 정신을 저버리고 박지원과 안철수의 사당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국민의당은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친노 패권주의를 타파하고 누구에게나 정치 참여의 문호를 활짝 개방하는 열린정당, 민주정당의 기치를 걸고 출발했다"며 "하지만 현재 국민의당은 대권 도전을 선언한 장성민 전 의원에 억지 트집과 핑계를 잡아 평당원 입당을 보류시키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지원 대표는 인재를 영입하겠다며 손학규, 정운찬 등 구 여권의 인사들은 적극 받아들이면서 정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인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에는 제동을 걸었다"며 "이는 박지원 대표의 낡은 구태 정치와 권력에 눈이 멀어 당원들의 열망을 저버린 안철수 의원의 헌 정치로 인해 국민의당이 사당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읽은 5·18 유공자와 일부 당원들은 박 대표를 만나 장 전 의원의 입당 문제를 건의하겠다며 회의가 진행 중인 세미나실 문 밖에서 30분 넘게 항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기다렸다.
이에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회의장 주변을 통제하고 박 대표 등 당 지도부들을 옆 계단으로 이동하도록 안내했다. 계단으로 이동하는 동안 5·18 유공자와 일부 당원들의 비난과 항의가 계속됐지만 당 지도부들은 별다른 대답 없이 다음 일정 장소인 전북도청 종합상황실로 향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예정에 없던 항의였기 때문에 당 지도부 입장에서도 딱히 내놓을 입장이 없었을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추후 논의를 통해 일부 당원과 5·18 유공자들의 주장에 대답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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