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근로자 이사를 임명, 근로자이사제 도입 행렬에 가담한다.

 산업진흥원의 강주현 신직업교육팀 책임,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천기문 강남지점 회생지원팀장은 21일 3년 임기 근로자이사로 임명된다.

 산업진흥원에서는 강주현·김필규 후보가 근로자이사 후보자로 등록해 지난달 16~17일 상시근로자 286명을 대상으로 직접·비밀·무기명 투표가 실시됐다.

 개표결과 68.2%(150명)의 지지를 받은 강주현 후보가 당선, 31.8%(70명)의 지지를 받은 김필규 후보는 낙선했다. 투표율은 76.9%였다. 이후 강 후보는 박원순 시장에 의해 이사로 임명됐다.

 신용보증재단에서는 천기문 후보가 단독으로 근로자이사 후보자로 등록해 지난달 21일 상시근로자 400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가 실시됐다.

 개표결과 천기문 후보는 84.5%(257명)의 찬성표를 얻었다. 투표율은 76%였다. 이사회는 같은달 28일 의결을 통해 서울시에 임명을 제청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천 후보를 임명했다.

 산업진흥원 강주현 이사는 22일, 신용보증재단 천기문 이사는 28일 개최되는 각 기관 이사회에 참석해 근로자이사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근로자이사제는 근로자 대표 1~2명이 이사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근로자 경영참여제도다.

 근로자이사제는 독일·스웨덴·프랑스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중 18개국에서 도입·운영 중인 제도로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최초로 도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근로자이사제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시의회 의결로 '서울특별시 근로자이사제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같은해 제정했다.

 관련 조례에 따라 정원 100명 이상인 14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은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서울시 근로자이사제 의무도입기관은 서울교통공사(메트로·도시철도공사)·서울시설공단·농수산식품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서울에너지공사·서울의료원·서울연구원·서울산업진흥원·서울신용보증재단·세종문화회관·서울문화재단·시립교향악단·서울디자인재단·서울시복지재단 등 14곳이다.

 14곳 가운데 서울연구원·서울산업진흥원·서울신용보증재단이 이미 근로자이사를 임명했고 나머지 11개 기관도 근로자이사 도입을 추진 중이다.

 박진영 서울시 공기업담당관은 "근로자이사제는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대립과 갈등에서 협력과 상생으로 바꾸고 소통의 단절과 갈등에서 오는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큰 전환점이 될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핵심정책 중 하나"라며 "새로운 노사간 협치시스템의 실현으로 더 편리한 대 시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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