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자만이 유일신·인권 개념조차 몰라"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의 사상, 종교의 자유 및 강제 억류 선교사 송환 촉구 기자회견에서 탈북민 임순복(북한 18호 북창관리소 출신) 씨가 증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북한인권증진센터 이한별 소장, 임 씨,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

【의회신문】 북한인권·종교 단체들이 북한의 열악한 인권 환경을 폭로하면서 '납북 선교사 송환'을 촉구했다.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인권단체연합회 등 단체 7곳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를 무시하고 종교인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종교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통치자만을 유일신으로 섬기도록 강요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구명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행동이 절실하다"며 "한국 정부와 기독교계는 인도적인 구호 활동을 하다가 유인·납북된 선교사 송환을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는 김정욱, 김국기, 최순길씨 등 3명이다. 외국 국적의 캐나다 임현수 목사, 미국 김동철 목사·오토 웜비어씨, 중국 장만석 집사 등도 북한에 붙잡혀 있다. 이외 알려지지 않은 납북 선교사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행사에서는 새터민 임순복씨의 증언을 통해 북한 선교사 납북 실상이 공개됐다. 임씨는 "한 번 수용소에 들어가게 되면 이주민보다 못한 생활을 하면서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굶주림을 못 이겨 남의 물건을 손을 댔다가 교화소에 끌려가거나 총살을 당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폭로했다.

임씨는 "북한에서는 성경, 불교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그냥 점쟁이라고만 한다" "손금을 봐줬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가는 경우를 봤다" "성경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간 의사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은 "북한은 종교 관련 발언을 하는 사람들을 강제구금 및 비밀처형, 생체실험을 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가 전혀 없는 나라"라며 "북한의 정치범들은 자신들이 정치범인줄도 모르고 관리소에 끌려가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주민들은 우상교육, 사상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권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협력해 이들을 해방시키고 인권을 회복시키지 않는다면 이들은 영원히 그 삶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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