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 올해 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늘지만 중소기업 투자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칠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2017년 설비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국내 3579개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해(180조9000억원)보다 0.5% 증가한 18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중견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157조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는 2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4%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12.3%)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투자 계획도 크게 차이가 났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89조9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비제조업의 설비투자는 9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최근 수출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디스플레이(+1.6%), 화학(+36.8%), 자동차(+2.8%) 등의 투자 계획이 확대됐다. 하지만 건설·부동산(-7.6%), 운수(-3.8%) 등 비제조 업종은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되던 기업들의 소극적 투자 성향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시설개선(37→35%)과 같은 소극적 투자 비중은 줄어든 반면 선행투자·신규사업(37→39%) 등 적극적 설비투자 비중은 늘었다.

 산은 관계자는 "제조업은 수출 개선세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비제조업도 신정부의 내수부양 정책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며 "연초 수립된 계획보다 설비투자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