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 충북 청주시의회 전체 의석수 중 과반인 자유한국당이 소속 안흥수 의원이 탈당을 고려한다는 소문의 진위 파악에 나섰다.

안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하면 한국당은 과반 의석 지위를 상실하게 돼 시의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동력을 잃게 된다.

26일 청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농업정책위원회 소속 안 의원이 한국당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오래전부터 탈당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왔고 조만간 결심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고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국당 충북도당에도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오늘 대전에서 열린 '한국당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대전·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가해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며 "사무실에 도착해 확인해보니 제출된 탈당계는 없고 안 의원의 탈당 얘기도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탈당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시의회 과반 의석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2014년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 후 출범한 제1대 시의회는 전체 의석수가 38석이다.

이 중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21석, 민주당은 17석을 차지했다. 이런 의석은 지난해 후반기 원 구성 때도 유지됐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남연심 시의원이 국민의당으로 갈아타면서 변화가 생겼다. 한국당은 1석이 줄었고 이번에 안 의원마저 탈당하면 2석을 잃게 된다.

이럴 경우 시의회 전체 의석은 한국당 19석, 민주당 17석, 국민의당 1석, 안 의원의 1석으로 조정된다.

한국당과 비 한국당의 의석이 같아지는 셈이다. 한국당은 과반 의석을 잃게 돼 단독으로 의안을 처리할 수 없다.

그동안 시의회 다수당이자 과반 의석 이상의 정당이 누려온 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한국당 소속의 한 시의원은 "(안 의원이)탈당을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이 한국당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찾을 지 아니면 단순히 설에 그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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