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악용 가능성 제일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드루킹' 조작 방지법이 꼭 필요하다"며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해아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루킹 조작이란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서 기사 8만여개에 달린 댓글 140만여개에 공감·비공감 클릭 9970여만회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은 사건을 말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후 나서고 있다. 2020.02.2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후 나서고 있다. 2020.02.28.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안철수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고 난 직후 누리꾼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드루킹은 댓글을 전부 조작하고 조작된 것이 포탈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에게 보내지는 것"이라며 "전세계 민주주의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IT 기술이 더 발달한다는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실제와 가짜의 차이 파악해서 차이를 없애주면 가짜 동영상이 실제처럼 보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4월15일 총선 이틀 전에 터뜨리면 피해자는 설명할 시간도 없이 선거가 진행되는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최초로 이런 딥페이크(Deepfake)를 악용할 가능성이 제일 많은 나라가 불행히 우리나라"라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또 "IT가 선거에 악용되면 그게 민주주의 파괴로 연결되니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당장 법률안 만들기까지는 시간 촉박해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걸 막아줘야 하는데 능력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다른 나라의 선례가 없더라도 우리나라가 (드루킹) 방지법을 먼저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족과 중국인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이른 바 '조선족 게이트'에 대해서는 "그것도 결국은 다 여론조작 아니겠나"라며 "말콤 글래드웰의 책 중 재밌는 내용 중 하나가 거짓말 하는 사람과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비디오로 찍어서 사람들에 보여주면 CIA 전문가도 맞힐 확률이 50%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런 것 때문에 정치인들이 일반 국민에게 이미지를 조작하는가 싶었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의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 총선까지 45일 남았다"며 "선거 직전 30일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때 열심히 하면 국민의당에 대해서 국민들이 다 알게 되리라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앞서 안 대표는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인구 100만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 57명, 우리나라도 57명으로 지금 이 시간부로 같아졌다"며 "오후 5시에 추가 확진자가 발표되면 아마도 우리가 중국 수치를 넘어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대통령 담화문 발표, 추가경정(추경)예산안 투입 등을 제안했다.

특히 추경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들이 있다고 한다"며 "추경이 최우선적으로 투입돼야하는 곳 아니겠나. 전담치료기관 확충에 추경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에 피해 보는 분들이 많다"며 "업종, 지역에 따라 피해가 큰 곳에 추경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 지금 예산안에 임대료 인하, 승용차 개인소비세 인하, 소비쿠폰 항목 등이 있는데  이건 전반적인 경기부양 수단이지 고통 받는 분들을 우선적으로 도와줄 제도들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치료제 개발에도 추경에서 예산을 투입해 어떻게 도울지 반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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