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PK(부산·경남) 지역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단행하면서 잠룡들을 중심으로 한 이탈 선언이 시작됐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그는 8일 미래통합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오후 2시 경남 선거사무소에서 이를 발표하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을 잠시 떠난다. 한번도 떠나 본적이 없는 친정집을 잠시 떠난다"며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 공관위에서 참 나쁜 결정을 내렸다. 큰 정치인은 고향발전을 위해서 일할 수 없다는 건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냐"며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역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의 간절한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 김태호가 미래통합당이고, 미래통합당이 김태호다. 정치인생 25년 동안 한결같이 그렇게 생각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잠시 당에서 떠나야 할 힘든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몸과 마음, 영혼까지 모두 남겨놓고 이 하찮은 서류 한 장만 옮겨다 놓겠다"고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 전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38년 공직생활 동안 불의와 협잡에는 굴하지 않았다. 이번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9일 오후 2시 경남 양산에 있는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홍 전 대표는 미래통합당 탈당 선언과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힐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꾼 바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5선인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5일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0.02.05.
자유한국당 소속 5선인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5일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0.02.05.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5선인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6일 "무슨 이런 공천이 다 있는지 참 어이가 없다"는 분노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정치에 입문한 이래 국리민복을 위해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은 진정성을 가지고 헌신했다. 좌파 독재정권 타도를 위해 항상 선두에 서서 맹렬한 저격수 전사로서 투쟁했다. 그럼에도 공관위가 공천 심사에서 저를 컷오프한 것은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불공정하고 불의한 일"이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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