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정세균 국무총리

최근 신도시 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수사기관과 국민을 조롱하는 발언을 일삼으며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정 총리는 전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LH 땅투기 의혹 등' 정부합동조사단(합조단)의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제기한 사례를 포함해 총 20명의 투기 의심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최근 SNS 등에서 LH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의 현 상황에 대한 조롱 발언과 관련해서도 불쾌함을 내보였다.

그는 "(공기업 직원은) 공직자에 준하는 신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윤리 강령상 문제 여부를 밝히기 위해 작성자가 누군지 조사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시키고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며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최근 LH 의혹이 불거진 후 대중적 분노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일부 LH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경찰 등 수사기관과 국민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남겨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일 직장인들을 위한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는 이용자 본인이 다니는 직장의 이메일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접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이 작성자는 "어차피 한 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이 지나갈 거라고 다들 생각하는 중"이라며 "털어봐야 다 차명으로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 너희가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을 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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