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윤 회장
아무튼 위기를 이겨내려면 모든 것을 바꿔야한다. 이번에도 일자리 문제가 위기 돌파의 핵심과제임에는 틀림없지만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일자리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바꿔야하고, 새로운 노하우를 개발해야하고, 일자리 만들어 내는 방법, 전략·정책을 몽땅 바꿔야한다.

이미 세상은 크게 달라졌다. 경제 환경, 일자리 만드는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세계경제를 이끌어온 핵심 성장동력이 추진력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기존 성장동력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동력)를 개발해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경제는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 · 정보화시대 · 친환경시대 · 신재생에너지시대로 바뀌어져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발등의 불 - 일자리 창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뒷심이 모자란다. 이런 환경 속에서 투자하라면 누가하겠는가? 소비하라면 누가하겠는가? 정부지출은 얼마나 더 늘릴 수 있는가? 격감하고 있는 수출은 언제쯤 다시 늘어날 수 있겠는가? 특히 지난 30여년간 세계경제를 이끌어 온 I/T, 벤처산업이 추가로 개척할 수 있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땅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또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시장을 확대할 여지는 남아있는가?

그렇다고 정부가 투자하라, 수출하라고 독려해본들 누가 말을 듣겠는가? 분명한 것은 과거의 방식이나 현재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이시대의 일자리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시대에 정부가 돈 풀어 일자리 만들어내는 방식 - 즉 규제나 반시장경제적 방식으로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난제중의 난제를 풀어나갈 수가 없다.

지금은 글로벌 경제시대이지만, 지구촌이 하나가 되어 복잡하고, 다양하고, 다원화된 가운데서도 각자 다른 기호와 취향을 만족시켜 주어야하는 맞춤복시대가 돼버렸다. 디지털시대 · 인터넷문화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어떻게 정부 규제로 세계경제를 콘트롤할 수 있겠는가. 지구촌 경제시대에는 돈 풀어도 물가가 오르는 시대가 아니다. 금리 내려도 인플레가 일어나는 시대가 아니다. 자유 · 자율 · 창의성이 존중되는 시대다.

당연히 일자리 만드는 방법도 크게 달라져야한다. 가톨릭의 사제였던 코페르니쿠스가 당시 교황청의 공인 교리였던 천동설을 뒤엎고 지동설을 제기했듯이 기존의 고정관념,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한다.

먼저 정책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확 바꾸어야한다. 그리고 정책의 패러다임도 바꾸어야한다. 투자하고 성장해야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고정관념 - 돈을 많이 써야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일자리를 만들면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 · 노하우 · 전략 · 정책 대안을 개발해서 국민에게 알리고 교육하면, 국민은 돈 벌기 위해 창업하고, 기업 늘리고, 돈 벌기 위한 투자를 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게 된다.

기업과 국민도 생각과 태도를 확 바꾸어야한다. 위기 뒤에는 반드시 찬스가 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반드시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주변을 살피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비올 때 우산 장사가 잘되듯이, 추울 때는 외투 장사가 잘되듯이 불황속에서 잘되는 장사도 얼마든지 있다.

글로벌 경제는 세계경제가 협력해서 맞물려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세계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지만 지구촌 경제 구석구석에 숨 쉬고 비즈니스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 그리고 우리경제 내부에서도 장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이런 비즈니스 찬스를 발굴해서 기업과 국민에게 일깨워주면 투자 기회를 찾는 기업과 국민들이 몰려온다.

이렇게 일자리 만들어내고 투자 이끌어내는 물고가 트이게 되면 새로 만들어낸 일자리와 새로 창업된 신생기업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서 투자를 늘려가고 경제 살리는 일, 생산활동 · 서비스창출 · 부가가치창출 · 소비 늘리는 일을 하게 된다. 이렇게 발동이 걸리면 기업활동이 활발해지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가 살아나게 된다. 국민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게 된다. <5.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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