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이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라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 (자료=교수신문 제공) 2023.12.10.
교수신문이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라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 (자료=교수신문 제공) 2023.12.10.

교수신문은 매년 교수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추천위원단 사자성어 추천 ▲예비심사단 심사 ▲전국 교수 설문조사 등 3단계 과정을 거친결과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을 꼽았다.

교수신문은 올해 전국의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견리망의'가 응답자 30.1%(396표)의 지지를 얻어 가장 많이 꼽혔다고 10일 밝혔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政=正) 다스려 이끈다'는 뜻인데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가백년지대계를 생각하는 의로운 정치보다는 눈 앞의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은 25.5%(33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승환 고려대 동양철학과 명예교수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비속어와 막말해 놓고 기자 탓과 언론 탓, 무능한 국정운영의 책임은 언제나 전 정부 탓, 언론자유는 탄압하면서 기회만 되면 자유를 외쳐대는 자기 기만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위는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 틈에 끼어 인원 수를 채운다'는 뜻으로 24.6%(323표)의 추천을 받은 '남우충수(濫竽充數)'에 돌아갔다.

김승룡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며 "속임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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