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최근 농협은행에서 백억 원대의 금융사고로 금융감독원은 농협은행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에 대한 강력한 검사가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전 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사고의 원인과 재발방지 차원의 검사라기보다는 신임 강호동 회장 체제가 들어서기가 무섭게 현 지배구조 등에 대한 검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검사 배경에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성 추측이 난무하다.

현재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의 명분논리로는 시장의 전문성이냐 농협지배구조하의 회사인수합병 완성이냐를 놓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농협 내에서는 우리투자증권과의 흡수합병 이후 10년 이상 지난 지금에 이르러 여타 계열사들과 같은 선상에서 전략적 경영의 선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하고 있는 것 같다.

이와 같은 기저에는 현 정영채 대표이사 체제하에서 지난 옵티머스 사모펀드로
물경 2,8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완전판매에 대해 총체적 경영난맥의 책임을 물어 경영일선에서 제척되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둘러싼 각종 연루의혹 등은 앞으로 밝혀져야 할 숙제이다.

현 이복현 금감원장도 취임 일성으로 라임과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에 재조사 의지를 밝혔지만 용두사미로 전락하여 모든 의혹이 화석화(化石化)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연 천문학적 손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런 도덕불감의 경영행태를 농협지배구조의 최종주인(eventual share holders)인 농민조합원들이 그 실상을 안다면 누구를 경영 CEO로 선택하겠는가?

이미 어느 증권사든 내부조직은 소사장(본부장등)으로 전문분화가 이루어진지 오래다.

따라서 절도 있는 내부통제와 자율성을 높인 전문화 두 축의 수레바퀴를 조화롭게 구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농협내의 지배적인 의견인 것 같다.

강호동 신임 회장은 전국 2백만 농민 조합원을 대표하는 직선제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

따라서 강호동 회장 체제는 농민 조합원의 의견이 존중되고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관 (官)과의 협치를 잘 이루어 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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