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SOC·문화산업…양국 경제협력포럼

폴란드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현재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와있다”며 “한-EU FTA가 효력을 발휘하면 특히 한국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늘어나고 연관산업이 활기를 띠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르샤바 문화과학궁전에서 열린 한·폴란드 경제협력포럼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양국의 3대 협력분야로 플랜트와 SOC(사회간접자본), 문화산업을 제안했다.

폴란드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바르샤바 문화과학궁전에서 열린 한-폴란드 경제협력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에너지·플랜트 분야 협력과 관련, “폴란드는 에너지 안보 및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원자력발전소와 LNG터미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에너지·플랜트 강국인 한국은 폴란드와 협력을 확대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폴란드가 EU 기금을 활용, 도로·철도·지하철 등 인프라 건설을 확대하는 한편 2012년 유로컵 대회를 앞두고 축구장, 공항, 호텔, 정보통신 시스템 등 다양한 시설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해서도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화산업 협력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폴란드는 가장 위대한 피아노 작곡가인 쇼팽의 모국이며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펜데레츠키의 나라이기도 하다”면서 “폴란드의 영상산업과 한국의 IT(정보기술) 접목을 접목한다면 문화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걸어온 길이 비슷해 더욱 친근한 느낌을 갖는다”면서 “숱한 외침의 고난 속에서도 수준 높은 문화와 전통을 유지해왔을 뿐 아니라 1980년대에는 민주화를, 1990년대에는 경제성장을 이뤄 마치 서로 어깨동무하며 발전해온 것 같다. 더구나 1996년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함께 가입해 같은 반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폴란드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바르샤바 문화과학궁전에서 열린 한-폴란드 경제협력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세계를 고통에 빠뜨린 최근 경제위기 속에서도 양국 정부는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양국이 경제위기 극복의 선두주자가 돼 전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포럼 직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2009년 바르샤바 세계일류 한국상품전’을 시찰하고 우리 기업들을 격려했다.

한국상품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LG전자, 한국항공우주산업, 엔씨소프트 등 총 55개사가 참여했고 1억달러의 수출 상담과 2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폴란드는 중부 유럽 가운데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2008년 수출 41억1천만달러, 수입 3억달러)이자 최대 투자대상국(2009년 3월 현재 14억8천만달러)으로, 연평균 교역규모가 최근 5년간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고, 현재 SK케미칼, 대우건설 등 100개사 이상의 우리기업이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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