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북한주민과 남북통일 위해 기도˝

이명박 대통령은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가 이례적으로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당시 교황 성하 명의의 장례미사를 거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데에 사의를 표명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고 김 추기경은 30여 년 전에 독일에서 같이 공부한 친구이자 훌륭한 천주교 지도자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한국 가톨릭교회의 성장세를 인상 깊게 듣고 있다”고 말한 뒤 최근의 북한 문제와 관련 “북한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겠으나 식량난에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가톨릭교회가 할 수 있는 모든 기여를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주민의 고통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실험에 나서고 있어 국제사회가 제재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가톨릭교회가 남북통일과 분단국가의 화해,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낮 바티칸 교황청으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에 대해 교황은 “굶주리고 있는 북한주민들과 남북통일을 항상 마음에 두고 기도하겠다”고 답했다.

또 교황은 “남북평화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하고 “한반도안정을 위한 한국정부의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 노력을 높이 평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가톨릭교회와 기독교 교회들이 현 사회의 정신적 치유를 위한 인권보호 및 사회 기여에 나서고 있는 점도 잘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이후 각 나라 간에 혹은 각 나라 안에서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선진국이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동감을 표시하며 “특히 아프리카 등 빈곤국에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인도적 지원을 펼치며 인간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낮 바티칸 교황청으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교황은 “경제위기 극복은 윤리적 가치와 동반돼야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다. 사회정의와 평화, 평등과 부의 재분배를 도모할 수 있는 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각 나라들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분단국 출신이신 베네딕토 16세가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희망 한다”고 요청했으며 교황은 밝은 표정으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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