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세현 교수
【의회신문】지난 4월 25일 오후 평창지역 캠핑장을 찾았던 일행 3명이 취나물인줄 알고 독초를 잘못 먹은 뒤 어지러움증과 구토, 복통을 호소해 강릉아산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산나물 채취시기를 맞아 독초를 잘못 캐어 먹은 뒤 병원 신세를 지는 사례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부분 산나물이나 약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모양이 비슷한 독초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봄철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자생하는 야생 식물들은 생김새만 보고는 독초와 산나물의 구별이 쉽지 않다. 특히 먹을 수 있는 나물 중에도 먹으면 안 되는 부위가 따로 있고, 조리를 잘못해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흔히 산나물과 헷갈리는 '원추리'와 '곰취', '산마늘' 등을 독초와 오인해 잘못 식용하는 경우가 많다.

독초인 '여로'는 잎에 털이 많고 잎맥이 나란히 뻗어 깊은 주름이 있는데, 털과 주름이 없는 '원추리'와 구별된다.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어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는 '곰취잎'과 차이가 있다. '박새'는 잎의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큰 잎은 맥이 많고 주름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강하고 한 줄기에 잎이 2~3장씩 달리는 차이가 있다.

독초로 인한 사례는 매년 5월에서 6월에 많이 발생한다. 독초는 뜨거운 물에 삶아도 독성이 빠지지 않는다. 중독 증상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심한 경우 쇼크나 사망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했을 경우 호흡곤란이나 마비,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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