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진모 수석논설위원
【의회신문】바야흐로 또다시 정치의 환절기가 왔다. 앞으로 6개월 후면 대한민국 제20대 총선이다. 기존의 정치인들과 전국의 정치지망생들은 지난 추석에도 정신없이 얼굴과 이름 알리기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추리가 따른다.

개중에는 자격과 능력을 제대로 갖춘 인물들도 많겠지만, 선거철만 되면 “연못에 잉어가 뛰니 머슴방 목침도 뛴다”는 속담에 어울릴 그런 인물도 없지 않다고 보여 진다.

아무튼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는 훌륭한 ‘선량’들이 많이 선출되어 국민들의 삶을 잘 보살피고 따라서 의회가 민주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만, 지금 국민 시각에서 보면 ‘함량과 자격 미달자’들이 많이 보일 것이다.

과거 어느 지방에서 있었던 선거 에피소드 한 가지가 문득 파노라마처럼 스쳐온다. 평소 온갖 부정과 비리로 상당한 돈과 재산을 끌어 모은 한 인사가 자기 고향에서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흥청망청 돈을 뿌리고 설쳐대자 외국에서 공부한 그의 아들이 나섰다. 한 밤중에 삐라 수천장을 찍어 아버지 모르게 살포를 한 것이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존경하는 유권자 여러분! 우리 아버지 ???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나라가 망하고 우리 아버지가 떨어지면 우리 집구석이 망합니다. 그러니 제발 기권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참으로 기가 막힌 ‘선거방해 범죄’ 행위였다. 그러나 어쩌랴, 남도 아닌 자기 자식이 행한 행동이니... 그 아버지는 만고의 불효자를 그냥 둘 수 없다며 몽둥이를 들고 찾아 다녔지만 그 아들은 이미 배를 타고 제주도로 피난을 간 것이다. 결국 그 사람은 아들 덕분(?)에 출마도 못하고 혈압이 올라 끙끙대다가 명(命)대로 살지도 못하고 죽었다.

이는 결코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우리나라 선거사에서 오랫동안 회자 되어 온 그 이야기가 왜 다시 상기될까? 제발이지, 남들이 곡식 지고 장에 간다고 거름지고 따라가는 어물전의 꼴뚜기 같은 인물들이 이젠 없었으면 싶다. 그런 자가 당선되면 도적질 많이 하여 치부할 생각부터 할 것이다.

그래서 현 19대 국회의원 중에도 주는 대로 퍼 먹다가 쇠고랑 찬 이가 한두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이제 총선 출마 희망자들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당선되면 나라가 망하고 떨어지면 집구석이 망하는 꼴 없기를 바란다. 아울러 한마디 더 첨언 해 두고 싶은 말이 있다.

“얄팍한 정치꾼은 다음선거만 생각하고 훌륭한 정치가는 다음세대를 생각한다.”는 촌철살인 같은 경구(警句)다.

이제 6개월 후에는 과연 어떤 인물들이 이 나라 의정 단상에 올라설까? 그것을 우리, 「議會新聞」은 레이저 불빛 같은 눈으로 주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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