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총선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 개최

▲ 2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과 강기정·홍종학 의원이 주최한 ‘호남총선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가 열렸다.
【의회신문】더불어민주당은 4·13총선의 '호남참패'와 관련, 현 지도부의 셀프공천과 국보위 논란 등 지도부의 전략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더민주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과 강기정·홍종학 의원은 2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호남총선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호남참패'의 원인으로 이슈관리를 못한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강기정 의원은 "(이번 총선은) 필리버스터로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셀프공천 때문에 망했다"며 "필리버스터 직후 호남 지지율이 급등했지만 셀프공천과 호남 전략공천 논란이 있던 3월 넷째 주에 문제(가 생겼다)"고 '호남참패' 원인을 분석했다.

강 의원은 또 "이런 (문제에 대한) 반성은 없이 (원내) 1당이 되니 호남 패배에는 책임이 없다는 태도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한심스럽다. 천불이 나고 이것도 당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에서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 이개호 의원은 "국보위와 셀프공천 논란 등 선거운동 기간 중 마음 편할 날이 하루도 없었다. 지도부에 분풀이를 하고 싶은 심정에서 선거를 치렀다"며 "당이 후보를 도와줘야하는데 후보를 계속 방해하기만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특히 선거운동 시작 후 격차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중반 20%에서 막판에는 4.3%까지 줄어든 것과 관련, "총선일이 2~3일만 늦었어도 다 좌초됐을 것"이라고 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도 '호남참패'의 원인으로 △공천참사 △비례대표파문 △4월 초 발생한 광주 파문 △프레임 대응 부족을 꼽으며 "공천참사가 가장 큰 원인 제공을 했다. 이슈관리와 캠페인 전략이 전무했고 중앙당이 어떻게 저렇게 무책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정훈 의원은 "당의 지도자가 패권주의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민주성을 상실했다. 비대위에 안주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정청래·강기정 의원(의 공천배제가) 일부에서는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셀프공천 과정에서 김종인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이 고착됐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또 "낙선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김종인 대표는 호남권에서 패배한 지도부의 모습이 아니었다. 입회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 2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호남총선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에서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가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고 있다.
토론자들은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방문과 관련, 수도권 결집을 이끌었다는 의견과 오히려 선거구도에 악화가 됐다는 의견으로 갈리며 차이를 보였다.

토론의 발제를 맡은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호남방문이 선거구도에 악화가 될 것을 알면서 갔을 것이다. '내가 가면 호남(민심을 더민주 쪽으로) 기울게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작동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호남지역의 판세가 더 기울어지게 하는데 기여했다"며 "나를 지지해 주지 않으면 정계 은퇴할 수도 있다고 압박한 모양새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윤철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타이밍과 메시지가 나빴을 뿐이지 문 전 대표의 호남방문이 수도권에 있는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 전 대표 책임론'과 관련해 "(문 전 대표가) 친노패권주의 문제에 대해 모든 부정적인 평가를 혼자 뒤집어쓰고 있는데 이것은 정당하지 않다" 며 "여론조사 부동의 1위이자 소중한 자산인 그의 지지도를 광주·전남에서 빨리 (회복)해야 한다. 복구를 하지 않으면 우리당은 회복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 없이 총선승리가 가능하다는 의견과 관련, 토론자들은 호남민심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 의원은 "(현 지도부가) 호남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착각인지, 호남고립화가 전국적 지지기반에 대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호남을 너무 호주머니에서 내다쓸 수 있는 민심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반성 없이는 호남의 신뢰를 받고 (대선을) 치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호남 없이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은 호남유권자들의 민심이반을 강화 한다"며 "30%의 표를 준 호남유권자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호남지역균형개발론' 등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호남)민심의 변화가 있고 회초리를 들고 있지만 증오의매가 아닌 사랑의매"라며 "호남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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