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책
【의회신문】하지현은 작은 진료실 안에서 세상이라는 큰 파도에 자신의 삶이 휩쓸려 갈 것 같다는 불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매일 만난다. 사람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으로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그래야 객관적이고 순수한 진료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진료실 밖 세상의 변화가 사람 개개인의 마음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그는 마음을 분석하던 현미경을 밀어놓고, 높은 곳에서 세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인간의 마음은 개인과 사회 사이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갈수록 분명해졌다.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는 그 사유의 결과물이다.

하지현은 최근 10년 동안 한국인의 마음 지형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즉 사회 전반에서 관찰할 수 있는 병리학적 징후들을 통해 그 마음에 켜진 위험 신호가 어디에서 온 것이고 그것이 어떤 상황과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지, 그 심리학적이고 사회학적인 의미를 분석한다. 248쪽, 문학동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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