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회사채 총 2조3000억원 만기도래

【의회신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한국의 4개 조선사들이 아시아 시장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그림자를 짙게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한국의 4개 조선사들의 회사채 규모가 2조3000억 원에 달한다면서 디폴트 가능성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들어 중국의 디폴트 건수도 지난해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4월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조선해양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인 13.9%까지 폭등했다. 1년 전 8.4%였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의 금리는 현재 12.4%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4월부터 만기가 시작되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는 모두 9400억원이다.

 내년 2월 만기가 돌아오는 삼성중공업의 5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 2월 2.6%에서 지난 달 3.3%로 뛰었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의 조선4개사의 회사채 규모는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1997년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HMC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을 인용해 “이들 조선 4개사 중 일부는 정부나 그룹 계열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돌아오는 회사채를 막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 4개 조선사들의 채권 값 폭락은 아시아 금융 시장에 불안감을 던지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도 디폴트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7개에 그쳤던 디폴트 건수가 올해에는 28개로 크게 늘었다.

국내 1위선사인 한진해운은 지난 9월1일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은 저유가 지속과 중국의 도전 등으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김진영 신용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회사채 만기가 닥치면서 조선사들의 부채가 실질적인 우려로 닥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영은행으로부터의 추가 지원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그룹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