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 20일 법원에 사채권자집회 채무재조정안 승인 인가를 신청한 대우조선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해나갈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법원이 채무재조정안을 승인하면 대우조선은 1조3500억원 규모 회사채의 절반에 대해 출자전환 받고 나머지 절반은 3년간 상환을 유예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지난해 기준 2732%에서 250%로 급감한다. 또 최대 2조9000억원 한도 내에서 신규 자금 지원도 이뤄진다.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은 비조선 사업부 축소, 사업 정리, 부동산 매각 및 인력 감축 등으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조선 사업부 축소 작업과 관련해서는 조선, 해양과 무관한 사업에 대한 정리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지난해부터 D&H솔루션즈(D&H Solutions AS), 판기LNG(Pangea LNG B.V.) 등 해외 자원개발 자회사를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들 자회사 정리 끝낸 뒤 대우조선은 신한중공업, 삼우중공업, 웰리브, 대우조선해양건설 등에 대한 정리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등 자산 매각 과정도 동시에 추진된다.

 대우조선은 경상남도 거제에 위치한 사원아파트와 기숙사, 복합업무단지 등 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등을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력도 대폭 감소돼 지난해 1만443명 수준이었던 인력은 9000명 수준까지 낮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펼치고 있는 사업 분야에 대한 정리 작업도 시작된다. 그동안 대우조선 부실의 원인으로 꼽혀왔던 해양플랜트 사업 비중은 기존 60%에서 30%로 대폭 낮춘다.

 대신 액화천연가스선 등 상선 및 선박 사업은 60% 수준으로 늘린다. 방산 분야의 경우 10% 수준 그대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고 덩치는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대우조선 측 설명이다.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 경우 정부는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부는 대우조선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을 빅 3 체제에서 빅 2 체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2018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이 작지만 단단한 회사가 될 경우 전체 조선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빅 2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어떤 방식으로 회사 주인을 찾을 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삼성중공업 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 운영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사업 정리 등을 통해 대우조선이 구조조정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대우조선이 경영 정상화 단계에 돌입할 경우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 매각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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