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박용진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에 대한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에 착수했다. 한유총은 15일 법무법인 광장과 계약을 체결하고 박용진 의원실로부터 자료를 받아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MBC를 상대로 명단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 정정보도·반론보도를 위한 언론중재 제소,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한 법리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사립 유치원 비리 보도에 대해 국민적 비난을 의식한 듯 16일 오후 광교테크노밸리 광교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 특히 학부모에게 심려 끼친 점 송구하다, 회원들은 깊이 반성한다"는 사과 입장을 발표하면서도 "사립 유치원과 맞지 않는 회계 감사 기준 때문에 비리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라는 다소 어정쩡한 사과 입장을 발표하였다. 

결국, 박용진의원의 제기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는 부적절한 유치원 운영이 아닌  '회계 규정 ' 등 잘못된 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성혜 한유총 언론홍보이사는 "감사를 받은 유치원 등 모든 사립유치원이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비쳐 굉장히 타격이 크다"며 "공립 유치원 회계를 사립 유치원에 맞추면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한유총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검토에 대해 "어제에는 반성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17일)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배신감이 들었다며 이는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명백히 배신한 것" 으로 "당당히 대처 하겠다"는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유총의 법적 대응 소식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소송으로 무마해 보려는 한유총의 태도는 누가 봐도 비겁하다", "어제는 죄송하다 던 한유총이 오늘 국민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소송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비리 해결의 끝을 보겠다"면서 국정감사가 끝나기 전에 교육부,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감사 적발유치원 추가명단을 공개한다는 입장으로 앞으로 한유총의 '법적 대응' 과 박 의원의 '추가 명단공개' 대결 공방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