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검찰이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재선⋅경기 부천 원미갑)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경협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선 이후 자신의 보좌진들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매달 후원회비 명목으로 '삥 뜯어' 갈취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김경협 의원 측은 해명자료라는 것을 내고 "보좌진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이미 선관위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하여 일단락된 사안"이라며 "해임된 전직 비서관이 앙심을 품고 지난 선거기간 동안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을 낙선한 새누리당 후보 측에서 검찰에 고발한 것"이라고 했다.

보좌진 월급을 갈취한 게 아니라 보좌진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낸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발적'이라? 뻔한 변명이요 어이없는 후안무치가 아닐 수 없다.

명색이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라는 인사들이 별 추잡하고 치졸한 짓거리들을 골라가면서 하다가 그도 모자라 종내에는 임시직이나 다름없는 힘없는 자신들의 비서들까지 등쳐먹는 그야말로 '벼룩이 간 빼 먹는' 창피스러운 짓들을 예사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이 나라 국회란 데가 "뒷골목 양아치들 보다 질이 떨어진 불량배들 집단"이라는 얘기가 이래서 나온다. 이런 찌질한 짓거리가 헌법기관이며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신망 받고 존경받아야 할 대한민국 국회의원 수준이 너무나도 한심하다.

일찍이 더불어민주당 신학용(인천 계양구갑) 의원이 보좌진 급여 갈취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울산 북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이었던 이목희(서울 금천) 의원 등도 비서관 월급에 빨대 꽂고 열심히 빨아먹은 행태가 드러나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 후 신학용 의원은 20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했고,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은 4·13총선 공천에서 배제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의원은 지역 경선 투표에서 일찌감치 패배해 20대 총선에 공천 받지 못했다.

별 하는 일도 없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다른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보다도 많은 세계 1위의 고액 세비를 받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백만 명의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떠도는 이 나라에서 국회의원이라는 인사들은 매달 받아 챙기는 월급 액수가 이런 저런 명목의 수당까지 합하면 무려 수천만 원에 이른다.

그도 모자라 비서 월급까지 탐이 나 삥 뜯는 행태는 그런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의 인간 됨됨이가 본디 양아치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1명을 4년간 유지하기 위해 약 35억여 원이 소요되고 300명 국회의원을 4년 동안 뒷바라지 하는데 1조5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혈세가 소요된다는 통계가 있다.

이제 이 나라 국회를 이 같은 저질들에게 맡겨두고만 있을 수는 없다. 무려 200여개가 넘는다는 국회의원 특혜를 전면 수정해 대폭 줄이는 국회법 개정운동이 일어나야 하고, 국회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감시하는 전문 시민운동 단체가 출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의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