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석오 본지 부회장
【의회신문=유석오 본지 부회장】"뭐야? 또 바꿨어?" 며칠 전 제 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는 뉴스를 접하고 필자는 이와 같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안철수 의원 탈당을 시작으로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의 연이은 탈당 등으로 인한 누적된 당내 내홍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자, 문재인 대표측에선 신속히 당명 변경을 결정하여 심기일전의 자세를 보여 주는 의도로 여겨진다.

당명 변경이 결국 제1야당에게는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 보이지만, 과연 일반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다. 아마 "또 바꿔?"라는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많으리라 여기는 건 나만의 생각이 아닐 듯 하다.

사실, 그동안의 우리나라 당명 변천사를 열거하지 않아도 너무 많이 바꿔 온 게 사실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뜻은 아마 온누리에 새 힘을 돋우겠단 의미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상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집권여당 또한 당명이 담고 있는 ‘이상’ 대로 정치를 잘 하고 있다는 것에 필자는 확신이 서지가 않는다.

정치란 무릇 일반 국민들의 요구와 필요를 대변하여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시현해주는 것이 최고의 목적일건데,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점점 시급해져만 간다.

현 상황은 젊은 청년들의 심각한 취업난에다 사회전반에 드리워진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움추린 경제난 속에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까지 부동산 경기가 여하한 버텨 주겠지만 이후 버블이 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그에 반해 기존 정치권은 이러한 문제 해결책을 제시 하기는 커녕 '실망의 전도사'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된 마당에 과연 당명 변경에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얼마나 줄 지 궁금하다.

"더불어" 라는 말은 국민과 민주주의 그리고 민생 등을 포용하고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무려 3천여개의 당명 공모안 중에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가 최적의 당명을 뽑았다 할 수 있겠지만 당명 변경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신뢰나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건 오히려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닐까 한다.

당명 변경에 들인 노력만큼 청년 실업 해소에 수많은 해법 공모가 제일 중요한 때다. "국민 취업지원당" 이란 당명이 없으란 법이 없다. 오직 국민을 위한 당이 민주라는 걸 명심해야 그 정당은 오래 갈 것이다.

부디 새로운 당명이 담고 있는 이상과 목적을 잃지 않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나아가길 오늘도 작은 희망을 붙잡을 뿐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오직 민초들이 뭘 원하는 지 고민하는 정치를 요구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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