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석오 본지 부회장

【의회신문=유석오 본지 부회장】역사적으로 그간 선진국들은 나라가 어려울땐 여론형성의 주도적 역할을 언론이 해 나갔다는 것은 언론학자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처한 작금의 상황은 총체적 위기라 언론에서도 연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 사장단이 모여 이 총체적 난국을 타파하기 위한 일련의 단합된 목소리나 회동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정치권도 국민의 냉소와 질시를 받은 지 너무나 오래된 상황에서 권력의 한 축인 언론이 나서서 우리 국민의 저력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게 크나큰 책무가 아닐까 한다.

알다시피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이에 대응한 우리의 개성공단 폐쇄조치 미국의 대북한 돈줄 차단 관련법안의 미 상하원 전격 통과, 한미 사드 배치 합의 진전, 미국의 전략적 군사적 핵심자원 한반도 전개 등과 맞물려 지금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고 대다수 국민들이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은 그간의 행태에서 크게 벗어난 다른 행보를 보이진 않고 사드 배치전략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연일 쏟아 내고 있다.

정치권은 4·13 총선을 2개월도 채 못 남겨논 상황인데도 첨예한 여야간 입장차로 선거구 획정마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회연설에서 대북한 전력을 강경일변도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 놓으면서 민생법안 등을 조속히 통과해 달라고 하소연 하다시피 읍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가 1200조를 넘는 상황에 경제성장률이나 수출동향도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세계경제 전반에 드리워진 경기 침체 등도 우리 피부에 느낄 정도로 빨리 전파되고 있다

국가 안보나 경제상황이나 깊게 패인 사회갈등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청년실업 증가와 뿌리깊은 보수와 진보간의 불신, 계층간의 알력 등 수많은 경제 난제 극복이 어려운 마당에 설상가상으로 국가안보 위협 상황까지 벌어지니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세계는 오직 자국의 경제 및 안보이익이 오직 외교의 기본전략이 된 지 이미 오래된 핵심축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우리의 대외 포지셔닝은 많은 한계에 봉착되어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안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눈치만 볼 여건도 아니니 참으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벼랑 끝 전술을 쓰는 세계를 향한 도발적 행태에 강대국 마저 뽀족한 대안을 내놓기도 한계가 있다. 그간 유엔의 대북제재안이 그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것도 자명한 현실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인가. 이에 대해 한시바삐 통일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선 여야 대표들이 공동으로 발의하여 난국타개를 위한 범국민 TF팀을 구성해서 일치된 한방향 추진을 모색해애 한다. 제발 정쟁은 중단하고 무엇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끝장토론을 하더라도 더 이상의 실망을 느끼게 하지 말고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그게 정치인이 하여야 할 기본적 책무라 여겨진다.

수많은 언론매체들도 범국민적 합일점이 도출되게 일관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종편들의 가십성 논쟁보다 보다 거시적 안목에서 프로그램을 편성·보도해야 할 것이다.

지상파들의 시청률 위주의 연예 오락 먹방 등도 그 도가 지나치다고 여겨지는 것은 필자의 생각만 아닐 것이다. 지금 이시기에 예전과 같이 먹방이나 지상파 여럿이서 유사하게 어린아이들의 성장을 매개로 한 오락성 프로를 골든타임에 배치 방영하는 걸 보면 참으로 한심하단 생각이 가슴깊이 느껴진다.

이 어려운 시기에는 권력인 정치권과 언론의 부단하고 처절한 노력이 절실하다. 그리고 평범한 소시민들의 애국심 표출을 온전히 모을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다. 힘 있는 조직들의 자성과 절절한 애국충정을 이때만큼 중요하니 제발 정치권과 언론들이 국력을 한곳으로 모이게 하는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희망의 날이 앞당겨 질 것이라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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