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연구소 양진영 소장

【의회신문】 요즘 흔히들 1인 1악기 시대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악기하나 취미로 삼아두고 시간이 나면 배워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아닐까한다. 5년 전 쯤 모 대학교의 여교수님이셨는데 머리에 띠 두르고 멋있는 옷을 입고 나와서 드럼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며 감탄에 감탄을 했던 적이 있었다.

공연이라면 정말 여러 번 접해봤지만 내게 계기를 주기위한 공연이었는지 강한 끌어당김 같은 게 있었다. 여자가 봐도 너무 황홀하고 멋있는 모습이었고 공연이 끝남과 동시에 난 학원에 등록하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지 않아도 드럼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번 망설이던 참이었는데 내 눈 바로 앞에서 라이브로 두팔을 이리저리 리듬에 맞춰 움직이며 보여주는 현란함이란 사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정도만 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배워보는 시간이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그 범위 안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인지 따라갈 수가 없어서 어디까지나 취미로 하는 거라고 마음을 달래보며 하나의 롤 모델이 되어버렸다.

지난 17일 프라임연구소 양진영 소장이 고려대학교 명강사최고위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다.

학원에서 두 달 동안 기본악보를 배웠고 시간의 자유가 있는 동호회를 찾아가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사람 좋아 보이는 회원들의 너무나도 순수한 모습에 운영자님께 나를 부탁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이미 음악가가 된 기분이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어서 말도 잘 통하고 주제가 같다 보니 항상 그에 관한 이야기가 주가 된다. 드럼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고 다른 곳으로 공연볼거리도 찾아보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순수하고 한결 따뜻하다. 회원 상호간의 격려와 배려심이 자리하고 동네쉼터처럼 느껴지는 편안함이 비타민과 같은 인간관계로 자리하고 있어 더더욱 정감이 간다.

여기서 잠시 드럼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볼까한다. 베이스 드럼 혹은 큰북이라 하는 것은 17~18세기에 유럽 오케스트라에 의해 도입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당시 유럽전역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던 터키군악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베이스 드럼을 맡은 주자는 양손을 이용해서 악기를 연주하였고 구성으로는 베이스드럼, 스네어드럼, 사이드 심벌, 하이헷 심벌, 크레쉬심벌, 라이드심벌, 탐탐으로 되어있다.

시간 날 때 한 두 시간 두드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겨울에도 땀에 흠뻑 젖어 어떠한 운동을 한 것보다 마음과 몸이 업되고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래도 따라 부르며 신나게 치다보면 좋지 않은 기억은 더 이상 자리할 곳이 없어 사르르 사라져버리고 그 후련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따라온다.

프라임연구소 양진영 소장이 드럼을 연주하고 있다.

처음에 패드를 치며 기본을 익히기까지 한두 달 있으면 간단한 노래도 칠 수 있어서 누구나 접하기가 쉬운데 마음은 있지만 왠지 두려워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드럼은 창작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음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따라오기는 시간문제인 듯 한 악기이기도 하다.

영화 ‘위플레쉬’에서 주인공의 마지막 연주장면을 신들린 드럼연주로 장식하는데 그에 빠져서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땀을 흘리며 봤던 기억이 난다. 스크린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 이마에 땀이 맺힐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지나쳐버릴 일이지만 흠뻑 취해있다 보니 지금도 뇌리 속에 가끔 그 기억이 떠올라 흥분상태로 나를 안내하기도 한다.

악기를 취미삼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드럼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노래와 항상 같이할 수 있고 현대병의 주 원인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난 80이 될 때까지 멋있게 스틱 휘두르며 나만의 방법으로 여러 주법을 익혀 창작을 하며 멋진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그 교수님을 한 번 더 뵐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 양진영 소장 약력
- 고려대 평생교육원 명강사최고위과정 교육위원장
- 역사지도사
- CS 강사1급
- 리더십지도사1급
- 노래지도사1급
- 스피치지도사1급
- 명강의명강사 1급
- 인성지도사1급
- 스피치명인상 수상
- 경기도 의회의장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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